지난 12월 24일 저녁, 2024 Vine Christmas Festival이 있었습니다. VCF에서 좋은 시간 보내셨나요?
1부 순서에는 ‘우리의 캐롤을 찾아서 I’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영유아부,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NWCS 미디어 동아리, 청년부, 안나&시므온, 처소 연합이 각각 찬양과 워십 댄스, 영상으로 함께하였습니다.
캐롤 부흥 운동 이후 보급된 '천사 찬송하기를', '첫 번째 노엘’ 등의 캐롤들을 각 부서에서 찬양과 춤으로 올려드리고, 영상을 통해 캐롤 정전 사건, 금지된 캐롤 등의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캐롤을 함께 부르고, 그 의미를 살펴보며 캐롤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2부 순서에는 뮤지컬 ‘더 마터 오브 카타콤’의 쇼케이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하여 세 명의 캐릭터가 소개되었는데요.
진리에 대한 갈망으로 지하 카타콤에 들어가 크리스천이 된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로마 장교 마셀라스
마셀라스의 친구이자 크리스천을 박해하는 로마 장교 루셀라스
로마의 박해로 남편과 딸을 잃었지만 고통 속에서 소망을 품은 카타콤 지하공동체의 지체 세실리아
바로 이 세 사람입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마셀라스와 세실리아는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노래로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각 캐릭터의 이야기가 두 배우분의 삶의 고백과 연결되며 많은 분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솔로곡은 작곡 황강민, 작사 김세혁, 편곡 홍예진으로, 전부 교회 내에서 쓰인 창작곡입니다. 쇼케이스에서 연주된 곡들을 포함해 총 10여 곡의 창작곡을 올해 4월에 공연될 뮤지컬 [더 마터 오브 카타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연주에는 VCF의 오케스트라가 함께해 주셨습니다. 메세지가 중요한 곡인 만큼 피아노, 패드, 플룻, 바이올린, 첼로로 이루어진 작은 편성으로 준비했습니다. 연주하신 한 분 한 분께서 나누어지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배우와 함께 호흡해 주신 덕분에 연주뿐 아닌 스토리에 깊이 몰입되었던 무대였습니다.
편곡자로서 신경 쓴 점은 감정을 돕되 넘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최대한 라인을 절제하고, 다이나믹을 절제하며 배우가 내뱉는 한 문장 한 문장을 돕고, 배우의 감정을 편곡이 앞서지 않도록 주의한 작업이었습니다. 비우고 틈을 낼 때 당신의 이야기로 충만하게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또 중요한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카타콤 지하 공동체인데요. 로마의 박해로 카타콤 지하에서 살아가는 크리스천 성도들입니다. RVC(리바인 콰이어)가 지하 공동체 역할을 맡아 ‘성도들의 노래’ 두 곡을 불러주셨습니다. 작곡 황강민, 작사 김세혁, 편곡 백승완으로, 지휘에 이상민 단장님, 반주에 황강민 성도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어흥! 사자 영상은 어떠셨나요?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 당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로마 제국은 로마의 신을 숭배해야 한다는 명령을 어기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형이나 강제노역에 처했습니다. 그중에 한 방법이 원형경기장에서 굶주린 맹수들에게 먹잇감으로 주는 것이었죠.
RVC가 부르는 성도들의 노래에 원형경기장과 사자 굴 장면이 더해지며 죽음을 뛰어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깊게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마음에 뜨거운 감동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생동감으로 현장을 압도한 사자 굴 장면은 AI 애니메이션 영상이며, 손문선 성도님께서 직접 제작해 주셨습니다. 소리가 없는 애니메이션 영상에, 사운드 이펙트를 붙이는 작업도 직접 진행했는데요. 경기장 함성, 깃발이 휘날리는 소리, 모래바람 앰비언트,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 문이 열리는 소리, 사자의 다양한 울음소리 등을 채집하고, 눈으로 보이는 장면 이상으로 머릿속에서 공간을 확장하고, 그 위치를 세밀하게 파악하며 사운드를 만들어가는 작업이었습니다.
RVC의 ‘작은 불꽃 하나가’ 가창을 끝으로 VCF의 막이 내립니다.
풍성한 은혜로 온 세대와 모든 순서 가운데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생일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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