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되면 온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 여러분은 크리스마스 캐롤의 정확한 의미를 아시나요?
크리스마스 캐롤은 성탄절을 축하하는 뜻으로 부르는 찬송가입니다. 14세기 영국의 종교 가곡의 한 형식으로 생겨나 성탄절을 축하하는 노래로 발전되어 가고 있죠. 어원을 살펴보면, 축제 때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며 돌며 가볍게 부르는 노래라는 뜻도 담고 있어요.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캐롤은 1521년 영국에서 첫 캐롤집이 발간되면서 악보로 전해지게 됩니다. 당시 성탄 캐롤이 25곡 정도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캐롤은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 이후 인쇄술의 발전으로 성경이 민간에까지 전해지면서 종교적 목적을 가지고 더욱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마르틴 루터에 의해 찬송가가 대중화되면서 캐롤은 전 유럽에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유럽 국가 대부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캐롤은 16세기 종교개혁으로 자취를 감추기도 했는데요. 종교적 행사와 축제를 엄격히 금지한 청교도들에 의해 잠시 위축되었던 캐롤은, 18세기 크리스마스 축제 복원 운동이 일어나면서 다시 불려지게 됩니다. 1831년 J.W.Parker에 의해 [크리스마스 캐롤집] (Christmas Carols)이 출판되었고, 음악적 수준이 미흡했음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후, 존 웨슬리의 동생인 찰스 웨슬리라는 영국 감리교의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캐롤 부흥 운동이 시작되며 점차 캐롤이 보급되었습니다. 이때 우리가 잘 아는 '천사 찬송하기를', '첫 번째 노엘'과 같은 캐럴이 탄생하게 됩니다.
한편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은 초기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았고 따라서 캐럴도 함께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캐럴이 시작된 것은 19세기 중반부터인데 J.H. 홉킨스 목사가 작곡한 '동방박사 세 사람', 필립 브룩스 목사가 작곡한 '오 베들레헴 작은 마을'과 같은 캐럴이 탄생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도 옛 캐럴의 전통이 부활하며 전파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캐롤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캐롤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시나요?
크리스마스 캐롤은 오랜 시간 여러 형태로, 장르로 불리며 발전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캐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악기 중 하나가 바로 슬레이벨(Sleigh Bell)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에서 자주 들려오는 벨소리가 바로 이 슬레이벨의 소리죠. 슬레이벨은 겨울철 썰매에 달려 있던 종소리에서 유래했으며, 그 특유의 맑고 경쾌한 소리는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활기를 표현해 줍니다. ‘Jingle Bells’와 같은 노래에서 슬레이벨은 썰매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며, 크리스마스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려 음악에 특별한 매력을 더해줍니다.
슬레이벨은 여러 개의 작은 벨들이 스트랩이나 철사, 혹은 나무 손잡이에 묶여있는 형태의 악기입니다. 슬레이벨에 달린 작은 벨 각각은 징글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벨에서 나는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슬레이벨은 징글벨(jingle bells), 혹은 징글스(jingles)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슬레이벨은 나무 손잡이를 위로 오게 쥐고 반대쪽 손으로 두들겨주며 연주하는데요. 캐롤의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답니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Vine Christmas Festival [바인하우스 캐롤플레이]에도 이 슬레이벨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08번 트랙 ‘기쁘다 구주 오셨네’에서는 슬레이벨을 특별히 강조되어야 하는 리듬을 짚어주는 역할로 두었고, 10번 트랙 ‘천사들의 노래가’에서는 2박과 4박에 루프처럼 쉬지 않고 등장시켰습니다. 두 곡 모두 기쁨과 영광이 힘차게 드러나야 하는 곡인데, 슬레이벨을 사용하며 그 힘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크리스마스의 역사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악기 ‘슬레이벨’, 그리고 Vine Christmas Festival [바인하우스 캐롤플레이]에 담긴 슬레이벨의 소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캐롤과 함께 주님 오신 날을 기뻐하고 송축하며,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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