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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E CHRISTMAS FESTIVAL] 음악일지 #1 춥디춥던 겨울

Yaejin Hong


크리스마스를 맞아 바인 하우스에 플레이 될 캐롤 12곡을 편곡하게 되었습니다. 캐롤 부흥 운동으로 탄생한 찬송가 스타일의 영국 캐롤 '천사 찬송하기를‘, '첫 번째 노엘‘ 등과 19세기 중반 이후 미국에서 작곡된 '동방박사 세 사람‘, '오 베들레헴 작은 마을‘ 등을 실었습니다.


[바인 하우스 캐롤 플레이] 캐롤 리스트

1. 오 홀리 나잇 (O Holy Night)

2. 곧 오소서 임마누엘 (O Come, O Come Emmanuel)

3. 동방 박사 세 사람 (We three Kings of Orient Are)

4. 첫 번째 노엘 (The first Noel the Angel did say)

5. 오 베들레헴 작은 마을 (O Little Town of Bethlehem)

6. 고요한 밤 거룩한 밤 (Silent Night, Holy Night)

7. 오랫동안 기다리던 (Come, thou long-expected Jesus)

8. 춥디 춥던 겨울 (In the Bleak Midwinter)

9. 천사 찬송하기를 (Hark! The Herald Angels Sing)

10. 천사들의 노래가 (Angels we have heard on high)

11. 참 반가운 성도여 (O Come, All Ye Faithful)

12. 기쁘다 구주 오셨네 (Joy to the World)


이 중 8번, 춥디춥던 겨울의 작업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곡은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Holst)가 작곡하고 크리스티나 로세티(Christina Rossetti)가 작사한 작품으로, 서정적 멜로디의 합창곡입니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반주 없이 목소리만으로 가창한 버전을 접했는데, 성탄의 기쁨과 소중함, 경배를 담은 가사가 제게 또렷하게 전달되어 왔습니다. 아래는 ‘춥디춥던 겨울’의 가사입니다.


춥디춥던 겨울 찬바람 울 때

이 세상의 땅과 물 얼어붙은 때

눈 위에 눈 날리며 쌓이던 밤

춥디춥던 겨울 그 옛적에


어찌 이 낮은 땅 주님 맞으리

주님의 오심을 다 감당 못 하리

춥디춥던 겨울 이 천한 땅에

전능의 하나님 거하시네


천사와 천사장 모두 둘러서

하늘 군대 함께 모셔야 하나

단 한 분 그 어머니 품에 안고서

사랑의 입 맞춤 경배하네


이 비천한 몸이 무얼 드릴까

내가 목자라면 내 양을 드리리

동방박사라면 예물 드리리

나의 드릴 한 가지 나의 마음


이 가사를 찬찬히 읽으며,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주님의 아름다운 사랑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드려도 모자란 가장 귀한 나의 예수님. 이 곡을 통해 그분의 오심을 마음껏 기뻐하고, 잠잠히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곡 작업에서는 '마음의 예배‘가 편곡으로서 표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잠잠하고 명료한 영혼의 고백을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까 고민하는데, 휘파람 소리가 마음에 떠올라 Human Whistle 가상 악기를 구했습니다. 두 번을 반복하는데 1절은 부드러운 펠트 피아노 아래에 오르간의 성향을 띤 Spitfire Audio 사의 신스를 깔고, 2절에는 그 위에 휘파람 소리를 촉촉하게 얹었습니다. 골방에서의 고백처럼 느껴졌으면 해서 자연스러운 소리들이 많이 드러나게끔 했습니다. 피아노의 노이즈도 그대로 싣고, 박자 튜닝도 헐겁게 진행하면서요.


다음 주에는 또다른 곡의 작업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바인 하우스에서 캐롤이 들린다면,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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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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